생리할때 운동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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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할 때 운동은 해도 되는지, 쉬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지만 핵심은 무조건 쉬거나 무조건 해야 한다가 아니라 몸의 상태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다. 생리는 몸이 약해졌다는 신호가 아니라 호르몬 변화로 인해 컨디션과 에너지 사용 방식이 달라진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를 잘 이해하고 운동을 선택하면 오히려 회복과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생리 기간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면서 피로감이 쉽게 느껴지고, 하복부 불편감이나 허리 통증, 부종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상태에서 평소와 같은 강도의 운동을 억지로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하지만 생리 중이라고 해서 완전히 움직이지 않는 것도 최선은 아니다. 가벼운 움직임은 혈액순환을 도와 복부와 골반 주변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가벼운 스트레칭, 호흡 위주의 운동, 저강도의 필라테스나 요가, 산책 같은 활동은 생리통 완화와 기분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로 적절한 운동은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통증 인식을 낮추고, 생리 기간에 흔히 나타나는 우울감이나 예민함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땀이 나야 운동이다”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지금 내 몸이 편안해지는 방향의 움직임을 선택하는 것이다.운동 강도에 대한 기준도 필요하다. 생리 첫날이나 통증이 심한 날에는 휴식을 우선으로 하거나 아주 짧고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로 충분하다. 반대로 통증이 크지 않고 컨디션이 괜찮은 날이라면 평소 운동의 60~70% 정도 강도로 조절해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고강도 인터벌, 과도한 점프 동작, 복압을 강하게 쓰는 무거운 중량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골반과 복부를 부드럽게 움직이며 긴장을 풀어주는 동작이 적합하다. 특히 허리와 골반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고관절, 둔근, 햄스트링을 풀어주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생리 중 운동에서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회복이다. 이 시기에는 평소보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쉽고, 철분 손실로 인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운동을 했다면 그만큼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식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몸이 평소보다 느리게 반응한다고 해서 “운동 효과가 없다”고 판단할 필요도 없다. 생리 기간의 운동은 체중 감량이나 기록 갱신이 목적이 아니라, 몸의 리듬을 유지하고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의미가 있다.결국 생리할 때 운동은 참고 버티는 시간이 아니라, 내 몸을 더 세심하게 관찰하는 연습의 시간이다. 어떤 날은 쉬는 것이 최고의 선택일 수 있고, 어떤 날은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몸을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생리 중에도 운동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강함이 아니라 유연함이다. 몸을 몰아붙이지 않고, 상태에 맞게 조절하며, 회복까지 포함해 운동으로 생각할 때 생리 기간의 운동은 부담이 아니라 오히려 몸을 돌보는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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